-어느 유부남의 글

조회 2309 | 2012-12-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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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부남의 글

전 유부남입니다만.
지금의 아내와 연애시절에 (알고지낸건 2년 연애는3년을 햇네요)
가끔씩 권태기처럼 느껴진다거나,
다른여자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객관적으로 보면 내 여친보다 나을거 하나 없는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인다거나
 
그럴때마다
내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애인이 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했답니다.
 
나에게는 10분마다 보여주어서 새삼스러울것도 없고
이젠 별 감흥도 없는 그 미소를 나 아닌 다른 남자에게만 보여준다는 상상
 
여름에 땀차서 이젠 슬쩍 놓게 되는
그 손을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잡고 있다는 상상
 
나에게 예뻐보이고 싶어서 한껏 차리고 나와봤자
'거기서 거기네~'라는 나의 핀잔만 받았던 여자를
나 아닌 다른 남자가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상상
 
어느것 하나 끔찍하지 않은게 없더군요.
 
어느 연인이나 오래 사귀면 상대의 어떤모습에도
별 감흥이 오지 않고 설레이지도 않는 권태기가 온다더군요.
 
하지만 나에겐 몇년간 봐와서 지겹기까지 한 그 모습이
다른 누군가에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신선함일 수 있다는걸 생각해본다면
내 애인 혹은 내 배우자가 조금은 다르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연애 초반의 설레임만 그리워하고 갈구하려면
평생 잠깐잠깐 인스턴트식 사랑만 즐기며 살아야지
백년해로를 꿈꾸는 결혼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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