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의 편지

조회 7768 | 2012-10-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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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동적이여서 옮겨봤어요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히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나려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 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어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 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 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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