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

조회 3304 | 2011-04-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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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엄마, 아빠가 각 각 다 약속이 있다고 하셔서 휴가를 내고 쉬었다.
주말에도 아무데도 못 데리고 다니는 게 미안했던지라
어제는 휴가내던 날부터 미리 영미랑 약속하고 서연이, 한준이를 데리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처음엔 조용하고 좋았는데 입장하고 한 20분쯤 지났을까..
놀이방에서 아기들이 단체로 관람오고
조금 더 지나니까 유치원생정도 되어보이는 6살가량 아이들이 또 단체로 관람오고
나중에는 정말 아이들 소리지르는 소리에 말소리조차 잘 안들리는 정신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안고 걸려가며 나름 물고기 구경 잘 시켜주고 아쿠아리움을 나오는데..
유모차 끌고 올라오는 길에 가슴 철렁한 일이 생겼다.

 

아쿠아리움은.. 정말이지.. 유모차 끌고 다니는 사람들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이지 싶다.
엄마 혼자, 그 많은 짐을 가지고 아이까지 데리고 관람을 하려면 유모차는 정말 필수다.
그런데 아쿠아리움에는 이런 것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아쿠아리움 시작부터 유모차를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야 하고,
아쿠아리움 내부에서도 계단을 올라가려면 유모차를 들고 이동해야 하고,
(나는 서연이 태운 유모차채로 그대로 들고 계단을 오르내렸다 ㅠㅠ)
관람이 끝나고 나오는 그 순간에도 한층 높이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끝부분에는 에스컬레이터도 같이 있긴 하지만
에스컬레이터 타는 입구 중간에 기둥을 세워놓아 유모차를 접지 않으면 가지고 탈 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나는 한손에 서연이 안고, 한손에는 접은 유모차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먼저 올라가고
서연이 다시 유모차에 태워서 안전벨트 채운 후 영미네 유모차를 가질러 내려갔다.
한준이는 영미가 먼저 안고 올라와서 직원한테 유모차 가지고 오는 동안만 아이들 부탁한다고 말하고
둘이서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옆에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던 어떤 엄마가 갑자기 악 소리를 지르면서 손으로 눈을 가린다.
동시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사람들 우왕좌왕 어떻게해 어떻게해.. 이러는 소리가 들리고..
느낌이 좋지 않아 후다닥 뛰어 올라가니..
아직 20개월도 안된 한준이가 혼자 상행선 에스컬레이터쪽으로 왔다가 거기서 넘어진거다.
다행히 올라가던 사람이 있어서 번쩍 들어올렸으니 망정이지..
아무도 없어서 손이라도 끼어 들어갔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생각에..
정말..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아이들이 주 고객일 그곳에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고,
그 위험한 에스컬레이터 앞에 안전요원 하나 없고,
애기 봐달라고 부탁한 매장 직원은 엉뚱한 소리나 하고 있고,
그런 사고가 있었는데도 괜찮냐고 와보는 직원 하나 없다는 게 정말 화가 나고 이해가 안된다.
내가 갔을때만 해도 우리 서연이만한 이제 3~4살 되었을 많은 아이들이
몇명 없는 선생님들과 함께 단체관람중이었는데..
이 아이들에게서 잠깐만 시선이 떨어져도 얼마든지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 싶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아마 무수히 많은 사고가 이미 그 안에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정말... 계속 이대로라면..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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